대만 집권 국민당과 중국의 공산당이 정부간 대화 재개에 합의하면서 새로운 화해 협력 시대의 문을 열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우보슝(吳伯雄) 대만 국민당 주석은 28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국공영수회담을 하고 이른 시일 내에 양국 정부간 협의를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 국공영수회담은 1949년 이후 처음 열렸다.
이날 양측은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와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간의 대화 채널을 8년 만에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들 기구가 양측 정부가 관장하는 반관반민 형식의 기구라는 점을 감안, 구체적인 대화 개최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다. 양측은 7월 양안 직항로 개설에 적극적인 만큼 내달 중 대화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보슝 주석은 회담 후 “대화 재개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며 “직항로 개설과 대규모 중국 관광객의 대만 입국이 7월 중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우호의 표시로 대만에 판다를 곧 보내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날 양측은 2005년 롄잔(連戰) 국민당 명예주석과 후진타오 주석이 합의한 ‘평화발전 5개항’의 정신 등을 재확인하고 통상 통항 통신 등 3통의 실현과 투자 및 무역 전면적 확대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날 회동으로 정부간 대화 채널 복원-양안 직항로 개설-중국의 대만 관광 확대-양안간 투자 무역 확대 등이 차례로 진행되면서 양안관계의 개선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은 이날 “대만은 동포인 중국 인민이 응원할 것이기 때문에 베이징 올림픽에 별도의 응원단을 조직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우보슝 주석은 “대만의 안전(안보), 존엄, 국제사회의 공간 확보 등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후 주석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적극적인 양안 화해책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돼 동북아 정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양안관계는 대만 독립 노선을 추구했던 천수이볜(陳水扁) 전 대만 총통의 집권 기간에 크게 악화해 정부간 대화 채널이 끊겼다.
26일 난징(南京)에 도착, 쑨원(孫文)의 묘소인 중산령(中山嶺)을 참배한 우보슝 주석은 29일 상하이(上海)를 들른 뒤 30일 대만으로 돌아간다.
국공영수회담은 이날 중국 CCTV에 의해 생중계됐으며 우 주석은 방중 기간 동안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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