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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양수발전소 이용률에 대한 오해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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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양수발전소 이용률에 대한 오해 풀어야

입력
2008.05.2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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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5월 14일자 A13면 “양수발전댐 1년에 고작 15일 가동”이라는 기사에 대해 일반 독자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 의견을 개진하고자 한다.

양수발전소는 특성상 8시간 양수하여 6시간 발전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용율이 25%가 최대다. 그러나 1995년 20% 이상이던 이용률이 심야전력 수요 급증으로 4% 대로 떨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양수발전소 양수(揚水)를 위해 사용할 심야전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이유는 예측이 불가능했던 유가급등과 상대적으로 더 싸진 심야 전기요금 제도에 있다.

그러나 양수발전소가 단순히 이용율이 감소했다고 ‘댐기능 상실, 사용중단 해야’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동의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먼저, 양수발전소의 최고의 장점은 기동성이다. 우리나라의 발전소는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전력계통을 유지하기 위해 기저부하, 중간부하, 첨두부하용으로 그룹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양수발전소는 첨두부하용으로 운영되고 평상시 계통주파수 조절, 전력수요 급증시 부족전력의 신속한 공급, 광역정전 발생시 시송전 등 전력계통의 안정을 위한 신속한 소방수 역할을 맡고 있다.

즉, 기저부하를 담당하는 대용량 원자력발전소나 석탄화력 발전소의 고장 발생시 즉시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기동에서 전력공급까지 소요시간이 3분으로 다른 발전방식(복합발전 1시간, 유연탄발전 3시간, 원자력발전 24시간)에 비해 훨씬 우수하다. 만일 광역정전이 발생하더라도 최단 시간 내에 기동하여 엄청난 사회적 혼란과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양수발전소는 전력계통의 보험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최근 가정이나 기업에서 반도체나 정보통신기기 등 첨단기기 사용이나 생산이 증대하면서 더욱더 고품질의 전기공급을 요구하고 있다. 전기의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정격전압과 주파수, 무정전 3대 요소이고 이러한 고품질의 전기생산에 적합한 것이 양수발전이다. 즉 양수발전소는 주파수의 추종성이 뛰어난 고품질의 전기를 단시간 내에 공급하여 고급 전력 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셋째, 전력이 남는 휴일 주간 시간에 양수를 위한 잉여전력을 사용하여 낭비 전력을 최소화함으로써 효율적인 전력시장 운영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 기저부하가 증가하고 전기요금의 왜곡현상이 해소된다면 향후 양수발전의 이용률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 김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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