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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백년언약' 28일부터/ 한국연극 100주년 기념 근대사의 아픔 우화적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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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백년언약' 28일부터/ 한국연극 100주년 기념 근대사의 아픔 우화적 표현

입력
2008.05.2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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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이 한국연극 10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 <백년언약> 을 28일~6월 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2006년 국립극단 예술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직접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오태석씨의 신작 <백년언약> 은 삼국유사에서 소재를 빌려 일제강점기에서 해방, 6ㆍ25전쟁과 분단에 이르는 한국 근대사의 아픔을 연출가 특유의 우화적인 표현으로 그린 작품이다.

6ㆍ25 전쟁 통에 남편을 잃고 억척스럽게 살아온 한 여인의 삶을 통해 1910년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까지 100년여의 역사를 함축적으로 담았다.

<백년언약> 은 방대한 규모의 스토리에 걸맞게 출연진도 50여명에 달하는 대작이다. 특히 이번 공연의 주역은 ‘한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원로 배우 백성희(83) 장민호(84)가 맡았다.

이들은 1968년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환절기> (오태석 작, 임영웅 연출)에서 권태기에 들어선 부부로 출연한 이후 40년 만에 새댁과 남편이 되어 부부 역할로 한 무대에 서게 됐다. 이밖에도 이상직 서희승 이문수 김종구 김재건 오영수 등 국립극단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오태석씨는 “고구려 무당 ‘추남’이 억울하게 죽으면서 신라의 김유신으로 다시 태어나 삼국통일을 이룬다는 에피소드를 모티프로 해 암울했던 한국의 지난 100년의 허실을 점검해보고자 했다”면서 “세계에게 유일하게 남은 분단의 시대를 청산할 수는 없는지 생각해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달 15일까지 계속되는 국립극장 청소년예술제 참가작이기도 한 <백년언약> 은 10월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공식참가작으로도 선정돼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 무대에서 재공연될 예정이다. (02)2280-4115

김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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