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에 이어 펀드수수료도 대폭 낮아질 분위기다. 최근 들어 해외펀드의 수익률 하락으로 펀드수수료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면서, 유관기관과 업계에서 펀드수수료를 내리기 위한 조치를 서두르고 있는 것.
27일 금융위원회는 “은행과 증권, 보험 등 펀드 판매회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약관에 판매수수료에 상당하는 서비스 내용을 명시해 판매보수가 추가 인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 2월 시행 예정인 자본시장통합법에는 펀드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수수료를 비교 공시하도록 규정했다. 금융위는 “이미 펀드 수수료가 올 들어 평균 0.3% 하락하는 등 수수료 인하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판매 서비스 내용을 약관에 명시할 경우 추가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의 경우 액티브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1% 정도 낮은 인덱스펀드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인덱스펀드는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로 적극적인 운용으로 초과수익을 노리는 대신, 안정적인 평균 수익을 추구한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연 총보수가 0.38% 이하로 업계 최저 수준인 온라인전용 글로벌 인덱스펀드인 ‘인덱스로’(Index路) 시리즈를 19일 출시했다. 삼성투신운용은 앞서 작년 11월 ‘삼성 인덱스파워 파생상품펀드’의 운용보수를 연간 0.24%에서 0.15% 수준까지 낮춘 바 있다. 인덱스펀드 전문 운용사인 유리자산운용은 1~2년 내 저렴한 수수료의 온라인 판매 인덱스펀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투신운용도 일반 오프라인 펀드와 차별화된 수수료의 온라인전용 인덱스펀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펀드수수료 인하를 탐탁치 않게 여겨온 증권사(판매사)들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저렴한 수수료의 온라인펀드 전용 몰을 잇따라 오픈하고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교보증권은 27일 ‘맛있는 금융상품몰’(www.iprovest.com)을 오픈했다. 이 쇼핑몰에서는 종합자산관리계좌, 채권, 퇴직연금을 비롯해 수수료가 저렴한 온라인펀드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6월 한달간 이 금융상품몰에서 온라인펀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도 지급한다. 미래에셋증권은 26일 기존 ‘온라인자산관리센터’를 ‘펀드로닷컴’(www.fundro.com)으로 새롭게 바꾸고, 그 안에 온라인 인덱스펀드 전용관인 ‘인덱스몰’을 신설했다. 업계 최저 수수료의 ‘미래에셋 인덱스로 펀드’ 시리즈를 비롯해 국내외 우량 인덱스펀드를 한데 모아 투자자가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증권사 온라인 수수료 경쟁처럼 빠른 시간 안에 펀드수수료 인하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지는 미지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펀드슈퍼마켓 등 채널 다양화가 함께 이뤄져야 비로소 전체 펀드시장의 수수료인하가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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