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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大 경제학자 연구 "양질의 삶 1년, 13만弗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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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大 경제학자 연구 "양질의 삶 1년, 13만弗가치"

입력
2008.05.2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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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의 1년을 돈으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 인간의 생명은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다지만, 실제로는 5만달러가 건강한 사람의 1년 목숨값으로 유추돼 왔다. 대부분의 민간 보험회사나 정부의 의료보장 프로그램이 새로운 의술을 적용할지 여부를 판단할 때 5만달러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5만달러 이하의 비용으로 ‘양질의 삶(Quality Life)’을 보장할 수 있어야만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는 얘기다. 5만달러는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등의 선진국을 포함해 거의 모든 나라의 정부가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때 적용하는 기준이었다.

그러나 미국 스탠퍼드대학 경제학자들은 최근 양질의 삶의 1년 평균 가치로 5만달러는 턱없이 낮은 금액이며 그 가치가 실질적으로는 12만9,000달러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시사주간 타임 최신호에 따르면 스테파노스 제니어스 교수 연구팀은 신장 투석을 벤치마킹해 이 같은 수치를 얻었다. 노인을 위한 미국 정부의 국민건강보험인 메디케어(Medicare)는 1972년 이후 조건 없이 환자들에게 신장 투석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매년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 대기하는 도중 사망했을 수십만명의 노인들이 이 덕분에 새 생명을 얻었다.

제니어스 교수팀은 비용과 치료 효과라는 측면에서 투석 시술을 받은 50만명 이상의 환자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한 결과 12만9,000달러의 비용을 들여야만 양질의 삶을 얻을 수 있었다는 통계치를 찾아냈다. 즉 메디케어가 12만9,000달러를 환자에게 치료비용으로 지불하면 1년 더 양질의 삶을 영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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