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 사업부 (인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남용(사진) LG전자 부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세계 가전시장의 구도를 바꿀 수도 있고 LG전자 실적에도 굉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GE 가전 사업부 인수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100년 역사(1907년 설립)의 GE 가전 사업부는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식기세척기 등 미국 백색가전의 ‘자존심’으로 일컬어져 왔으며, 현재 미국 가전시장에서 20%의 점유율로 월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GE는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가전 사업부를 50억~80억 달러(약 5조~8조원)에 매각할 계획을 세웠는데, LG전자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중국의 하이얼, 독일의 보쉬앤드지멘스 등과 함께 인수 예상 후보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남 부회장은 그러나 “(GE 가전 사업부와 관련된) 더 이상의 추가 내용을 언급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또 이날 ‘GE데이 2008’ 행사 참석차, 방한 한 이멜트 GE회장과의 만남 계획에 대해 묻자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LG전자가 GE 가전부문 M&A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외형확대와 시장기반확충을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남 부회장은 “LG전자처럼 큰 기업이 두 자릿수의 성장을 이어가려면 내부적으로 하고 있는 신사업만으로는 어렵고 별도로 M&A 등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며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이 외부기업을 인수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처럼 LG전자도 그런 (M&A를 통한 성장) 옵션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태양전지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 방침도 밝혔다. 남 부회장은 “회사의 전열을 고수익 사업구조로 가져가기 위해 수익성이 없는 사업은 과감하게 철수하는 대신, 태양전지와 헬스케어와 같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철수대상 사업의 기준으로 “이익을 못 내면서 글로벌 톱3에 들어갈 수 없는 사업”이라며 “이런 기준으로 매년 모든 사업부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PC와 MP3 사업의 많은 인력을 이미 휴대폰 사업부서로 이동했다”며 “PC 사업의 경우엔 아웃소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추구하는 이 같은 사업 재조정이 이뤄지면 매출 성장률 10% 이상, 영업이익률 6% 이상, 투자대비 수익률 20%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취임 1년 4개월 여를 맞은 것에 대해 남 부회장은 “주요 경영진을 비롯한 인재 영입도 성과를 거뒀고 여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과 프로세스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전사적으로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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