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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완의 투자 클리닉] 매매수수료 인하경쟁 말고… 증권사, 참된 서비스 고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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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완의 투자 클리닉] 매매수수료 인하경쟁 말고… 증권사, 참된 서비스 고민을

입력
2008.05.2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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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선물거래소 발표에 따르면 2007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주식투자인구는 440만명을 넘어, 경제활동인구 5명 중 1명 꼴이라고 한다. 증권인 입장에서 보면 주식투자 저변의 확대는 쌍수를 들어 환영할 호재다. 그러나 이 많은 신규 고객이 증권회사를 찾은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증권업계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하늘이 주신 기회’를 우리 증권업계가 지금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2004년 이후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개인투자자의 투자문화도 크게 선진화 했다. 초단기 매매로 속칭 ‘대박’을 노리는 투자관행이 많이 줄었고, 기업내용이 튼튼한 우량종목에 대한 장기투자가 수익을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점에 대해서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는 충분히 납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증권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도 이러한 투자문화에 발 맞춰 발전하고 있는지에 대해 증권인들은 깊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즉, 고객의 매매수준은 예전에 비해 높아 졌는데 증권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은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는 매매체결차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증권업계는 반성해야 할 것이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매매수수료 인하경쟁은 증권사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한계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대부분 고객이 증권사와의 거래를 통해 원하는 결과는 궁극적 투자성과이며 ‘싸구려 매매’가 아니다.

더욱이 오히려 저가수수료에 현혹된 잦은 매매는 고객의 장기적 투자성과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사례를 통해 입증된 결과다. 물론 일부 증권사는 수수료를 낮추는 방법이 고객의 신뢰를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변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객으로 하여금 진정으로 거래 증권사에 대해 호감을 가지도록 만드는 방법은 ‘값 싼 수수료를 줄 테니 알아서 열심히 매매하시오’라고 말하는 방법은 아닐 것이다.

고객들을 ‘충성고객’으로 만드는 방법은 고객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투자전략을 전달하고, 적절한 위험관리 수단을 제공하여 험난한 주식시장에서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일 것이기 때문이다.

1990년대 말~2000년 초반 저가수수료와 이른바 대박 신화에 이끌려 증권사를 찾았던 많은 고객들 중 얼마나 많은 고객들이 아직도 시장에서 살아 남아 현재 자본시장 상승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결국 지금 이루어지는 수수료 인하 경쟁의 이면에는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값 싼 매매체결이 전부이다’라는 증권업계의 잘못된 인식이 숨어있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그러나 고객이 증권사를 찾는 궁극적인 이유는 적절한 투자조언과 리스크 관리를 통한 안정된 투자성과를 원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증권업계는 이해해야 한다. 수수료 경쟁과정에서 빠져있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고객이 증권사를 찾는 진정한 이유에 관한 이해일 것이다.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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