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27일 대규모 시장개입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은 10원 이상 하락, 1,030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고환율 정책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떨어진 1037.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같은 하락 폭은 3월25일(20.9원) 이후 2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개장 초 해외펀드와 관련된 달러 환매수요가 발생하면서 한때 1,050원선을 넘어섰으나 당국의 잇따른 대규모 매도개입으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외환시장에선 당국이 이날 15억~20억달러 정도 매도 개입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최근 환율 상승이) 유가 급등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지나친 시장 쏠림현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면이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고환율 정책에 따른 부작용을 당국이 인식하고 환율을 낮추려는 의도로 개입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고유가, 고환율에 따른 물가 불안을 잠재우라는 여론에 정부가 환율 정책 기조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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