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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SM 양대 연예기획사 '뮤지컬 빅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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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SM 양대 연예기획사 '뮤지컬 빅뱅' 예고

입력
2008.05.2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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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양대 산맥인 YG엔터테인먼트(대표 양현석)와 SM엔터테인먼트(대표 김영민)가 가요계에 이어 뮤지컬계 공략에 나설 뜻을 밝혀 공연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세븐, 그룹 빅뱅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26일 설앤컴퍼니(대표 설도윤)와 뮤지컬 등 공연 기획, 제작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슈퍼주니어, 소녀시대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8일 공연ㆍ뮤지컬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표방하는 SM아트컴퍼니(대표 정창환, 표인봉)의 출범식을 갖는다.

전략적 제휴에서 직접 제작까지

비의 소속사 제이튠엔터테인먼트(대표 조동원)가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에 공동 제작사로 참여한다고 최근 밝힌 데 이어 YG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의 발표로 그 동안 물밑에서만 이뤄지던 연예 기획사의 뮤지컬 진출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뮤지컬계의 급성장과 음반 업계의 침체가 자연스레 맞물린 현상으로 단순 투자가 아닌 직접 제작과 기획을 전제하고 있어 파장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YG엔터테인먼트가 선택한 형식은 전략적 제휴. “YG가 보유한 콘텐츠와 소속 가수 및 배우, 설앤컴퍼니의 뮤지컬 제작 능력이 결합하는 것”이라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는 좀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뮤지컬 제작사 SM아트컴퍼니를 출범시키고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강인(본명 김영운)과 희철(본명 김희철), 뮤지컬 배우 최성원 김성기 정영주 홍지민 등이 출연하는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뮤지컬 <재너두> 를 9월 첫 작품으로 선보인다. 내년에 공연될 차기작도 준비돼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이 총출동하는 대극장 규모의 창작 뮤지컬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그룹 회장이 직접 쓴 시놉시스를 바탕으로 현재 5명의 작가가 대본 작업 중이다.

시장 확대 VS 비용 상승

연예 산업 자본의 뮤지컬계 편입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 메이저 음반사, 연예 매니지먼트사 등도 뮤지컬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고 이미 진출해 있는 일부 영화사들도 참여 폭을 늘리는 추세다. 한 메이저 연예 매니지먼트사는 탤런트로 활동 중인 여자 연예인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3개월간 교육시키기도 했다.

이들 업체들의 뮤지컬계 진출은 일단 시장 확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스타시스템과 대규모 자본을 갖춘 연예 기획사들의 진출로 지지부진했던 뮤지컬 산업화가 본격화되리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물론 우려도 만만치 않다. 뮤지컬 제작사가 늘어나면 자연히 신작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는 라이선스 비용의 지나친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연출가와 작곡가를 비롯한 기본 창작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만큼 인건비 상승도 걱정스러운 부분이며 자칫 완성도 낮은 뮤지컬 제작으로 관객과 투자자의 외면을 부를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 제작사와 연예 관련 업체로 구분 지어 생각하기보다 인건비 상승 등 경쟁적 제작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개선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뮤지컬의 성패는 일시적인 스타의 등장보다 공연의 질을 얼마나 담보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연예 기획사들은 배우의 티켓 파워 확보가 아닌 진정한 무대 배우 양성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뮤지컬이라는 신규 사업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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