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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19기술 배워 위기의 고향 구해야죠"/ 미얀마 등 6개국 소방관·군인 11명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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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19기술 배워 위기의 고향 구해야죠"/ 미얀마 등 6개국 소방관·군인 11명 '구슬땀'

입력
2008.05.2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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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중앙119구조대 훈련장. 외국인들이 한국 구조대원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붕괴된 건물 잔해더미를 헤집고 각종 장비 사용법을 익히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한국 구조대원들의 활동 모습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카메라에 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6개국에서 온 소방관과 군인 11명. 이들은 소방방재청이 지진과 태풍 등 기상이변이 심한 동남아 국가들의 재난요원들을 대상으로 각종 구조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마련한 ‘국제 도시탐색구조 실무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해 사망자만 7만7,000명에 이르는 등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 미얀마 출신의 소방관 아웅(33)씨는 “미얀마는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수해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한국의 구호기술을 익힌 뒤 고향으로 돌아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국민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며 뿌듯해 했다.

베트남 공무원인 오안(45ㆍ여)씨는 “베트남은 장비는 갖춰져 있는 반면, 이를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는 한국의 구조기술을 제대로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9일 한국에 온 이들은 도시탐색구조 원리과정 등 이론교육에 이어 전파, 음파 장비를 활용한 생존자 찾기 및 심폐소생술(26일), 밀폐된 공간에서의 생존자 구조 훈련(6월 2일) 등 이론과 실습을 함께 배운 뒤 내달 5일 고국 행 비행기에 오른다.

중앙119구조대 최종춘(41) 소방장은 “재난현장에서의 구조활동은 기적적으로 생환한 사람들에게 새 세상을 선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앞으로도 외국 구조 대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응서 인턴기자(서울대 외교학과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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