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자원의 보고'로 꼽히는 남극과 북극을 탐사하고 개발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한국 교육과학기술부와 중국 과학기술부는 27일 '극지 과학기술 협력강화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극지개발 경쟁에서 서방 선진국에 상대적으로 뒤져 있는 양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키로 했다. 양국간 극지 자원개발 협력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지구 생태계 보존과 지구온난화 및 그로 인한 생태계 균형 파괴 문제 등의 해결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극지연구는 우리보다 중국이 한발 앞서 있는 상태. 우리는 남극에 세종기지 외에 제2기지 건설을 추진중이며 북극에 다산과학기지를 가지고 있지만 쇄빙선은 없는 상태다. 중국은 그러나 남극에 장성기지와 중산기지를 운영하면서 현재 제3기지 건설을 추진 중이며 북극에도 황하기지를 갖고 있고 쇄빙선도 한 척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극지연구소는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중국과 남극횡단 탐사, 빙하시추, 북극횡단 탐사 등을 공동 추진하고 내년에 완성되는 한국의 첨단 쇄빙선 '아라온호'의 공동활용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정부는 중국의 남극 기지들을 활용한 남극횡단 탐사활동을 통해 대륙기지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남극대륙 연구활동에 필요한 노하우도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중국이 하계 기지 건설을 추진 중인 남극의 돔 A지역에서 공동 빙하시추활동을 통해 국내 연구진의 지구기후변화 연구 역량이 강화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쇄빙선을 이용해 북극 중심지역을 통과하는 공동 북극횡단 탐사는 '아라온호'의 내년 완성을 앞두고 우리의 극지탐사 경험과 쇄빙선 운영 기술 습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라온호 공동활용은 중국의 쇄빙선이 노후화돼 있고 과학장비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중국도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아라온호 공동활용을 통해 양국이 연구 및 보급지원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극지연구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연구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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