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 마케팅이야말로 일본 연예계의 전매특허이다. 1998년 일본 전역에서 엄선한 5명으로 팀을 출발시킨 소녀그룹 ‘모닝구무스메’의 시작은 그래서 시각적인 이벤트로 비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팀이 10년간 8기(일정기간이 지나면 멤버가 졸업하는 시스템으로 지금까지 총 8기의 모닝구무스메가 꾸려졌다.
현재 멤버는 9명)를 이어오는 동안 첫 앨범의 히트곡 ‘모닝커피’이후 발매하는 앨범마다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저력을 보여 아시아 연예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해 10년을 기념하는 앨범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발매하고 최근 36번째 싱글앨범 <레조난트 블루> 를 내놓은 모닝구무스메는 6월 1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 무대에 오른다. 레조난트>
작년 리더인 다카하시 아이를 비롯해 3명의 멤버가 방한한 적이 있지만 9명 전원이 한국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16살부터 22살까지의 젊은 멤버로 구성된 장수 그룹 모닝구무스메를 이메일로 먼저 만나봤다.
“한국을 떠올리면 우선 맛있는 음식들하고 피부가 좋은 여성들이 생각나요. 9명이 모두 가는 건 처음이니까 모닝구무스메를 알리는 데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 팀에도 한국인 멤버가 들어오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다카하시 아이)
이번 내한은 지난해 일부 멤버들의 프로모션 방문 때 한국팬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 멤버들은 한국에서의 공연 기회를 매우 고맙게 생각했다.
“한국 프로모션 때 팬 여러분이 “꼭 와달라”고 말해주셨어요. 우리 또한 아시아 콘서트를 하는 게 꿈이어서 너무 반가웠죠. 우리 멤버에 쥰쥰, 링링(중국출생 멤버)이 있으니 대만에서 공연하는 건 이해되는데 한국인 멤버가 없음에도 불러줘서 너무 기분 좋아요.”(미쓰이 아이카)
스마프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인 이들에게 일본에서 함께 활동하는 한국의 젊은 스타들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보아, 세븐 등을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한국가요를 아직 많이 접해보지 못한 인상이다.
“보아의 격렬하고 열정적인 춤과 노래를 좋아해요. 언니가 노래방에서 자주 불러주죠. 한국음악을 많이 들어보진 못했고요. 기회가 닿는다면 한국의 유명 여성그룹들을 만나고 싶어요.”(미치시게 사유미)
그룹의 연륜은 10년을 넘지만 아직 멤버 대부분이 10대 후반인 이들은 첫 아시아투어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모닝구무스메로 사는 삶과 일본에서 체감하는 인기의 정도를 물었다.
“스타로 산다는 어려움은 단적으로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죠. 방과 후 교복을 입은 채로 노는 아이들을 보면 제일 부러워요. 저희의 인기 비결은 항상 멤버를 교체하는 등 움직이고 진화하는 모습이 아닐까요. 끊임없이 강력한 엔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그룹이니까 사랑해주는 것 같아요.”(니이가키 리사)
서울 공연에서 모닝구무스메는 그룹의 10년 역사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호화로운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36곡으로 2시간의 공연을 알차게 꾸미겠습니다. 멤버들 각각의 다양한 개성도 함께 봐주셨으면 해요.”(미치시게 사유미) 공연문의 1544-1555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