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던 구본호(34)씨가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에 관련 종목이 줄줄이 급락했다.
구씨는 지난해 8월 레드캡투어와 동일철강의 지분 34.44%와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증시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이어 그는 동일철강의 260억원대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를 하면서 주목 받았다. 동일철강은 ‘재벌 테마’를 형성하며, 액면분할 전 주가가 100만원 넘게 치솟으면서 ‘구본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26일 동일철강은 구씨의 검찰 소환조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주말보다 4,100원(-9.11%) 내린 4만900원에 마감했다. 구씨가 대주주로 있는 여행사 레드캡투어(-5.36%)도 급락했다. 구씨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종목들도 같은 운명에 처했다. 액티패스는 오후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막판에 하락 반전(-6.08%)했고, 엠피씨(-2.93%)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대우그룹 구명을 위해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조풍언씨의 재산추적과 관련, 구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레드캡투어는 3자배정 유상증자로 주식 20만주를 주당 7,000원에 중국계 회사 G사로 넘겼는데, 검찰은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누린 G사의 실제주인이 조씨라고 보고 있다.
한편 구씨는 지난해 8월 그가 투자한 종목들이 ‘구본호 테마’라는 이름으로 잇따라 급등하자 금융 감독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불공정거래 의혹과 무관하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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