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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중관계 새 지평 여는 정상외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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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중관계 새 지평 여는 정상외교를

입력
2008.05.2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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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4일간의 방중 일정에 들어간다. 이 대통령의 방중은 지난달 미국 일본 방문에 이어 4강 정상외교의 초석을 새롭게 다지는 중요한 나들이다. 이 대통령이 그간 한미동맹 강화를 최우선시하면서 한중관계가 소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번 방중 활동을 통해 그런 우려도 씻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중국이 미국 일본을 제치고 우리의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한 지는 이미 오래다. 한중 양국 교역 규모는 지난해 1,450억 달러로, 미국(830억 달러) 일본(826억 달러)과의 교역을 합한 수치에 육박했고, 이 추세대로면 추월할 날도 멀지 않았다. 이제 중국을 빼고 우리 경제를 얘기할 수 없고 이 대통령의 경제 살리기도 중국 변수를 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이 대통령의 방중 수행 경제인이 미ㆍ일 방문 때보다 훨씬 많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양국 간 경제통상관계는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변화로 나아가야 하며 이 대통령의 방중은 그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북핵 해결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중국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한ㆍ미ㆍ일이 손잡고 북한을 압박한다 해도 중국이 협조하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다. 장기적으로 북한을 변화시키고 개방을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도 양국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 들어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중국측과의 협력과 소통이 전임 정부 시절에 비해 원활하지 않은 것은 우려스럽다. 이 대통령은 ‘비핵 개방 3000’ 등 대북정책의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되 중국의 관심사항에 대해서도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두 나라는 지금까지 이룩한 전반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넘어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나아간다고 한다. 이제 한미관계냐 한중관계냐 식의 이분법적 선택 차원을 떠나 상호 보완과 다층적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는 여기에 성패가 달려 있다. 이번 방중은 그 중요한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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