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6일 “지금 친박 당선자 복당 문제를 이야기 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홍준표 차기 원내대표가 27일께 만나는 등 복당 갈등이 새 국면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강 대표가 사실상 제동을 건 것이다.
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쇠고기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에너지, 식량 문제 등과 관련해 국민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고, 통합민주당은 FTA를 원 구성 협의와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금은 당과 국가 전체를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아직 새 원내대표가 취임도 하지 않았고, 또 원 구성 협의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또 다시 복당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이전 최고위의 의결 내용과도 맞지 않는다”며 “이미 협의된 내용을 자꾸 거론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박 전 대표가 “구체적 복당 계획을 내 달라”고 제시한 시한(5월말)이 임박했지만, 강 대표는 “구체적 복당 시기와 범위는 여야 원 구성 협의를 보며 결정하자”는 이전 지도부의 입장을 바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강 대표는 또 박 전 대표와 홍 원내대표의 회동에 대해 “원내대표 당선자 신분으로 당의 주요 인사를 만나는 게 아니겠느냐”고 잘라 말했다. 강 대표의 표정은 단호했고, 다른 참석자들은 더 이상 복당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조윤선 대변인은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 출판기념회’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강 대표의 발언에 대해 “내가 할 얘기는 다 했고, 당에서 공식 결정이 내려지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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