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大阪)부 스이타(吹田)시 기시베(吉志部) 신사에서 23일 오전 4시10분께 화재가 발생해 국가중요문화재(보물급)로 지정된 17세기 초기 목조 본전(本殿) 건물이 전소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새벽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20분만에 진압했지만 240㎡의 본전 건물 전부와 일반 참배에 이용되는 배전(拜殿) 일부, 인근 숲 300㎡가 불탔다.
경찰은 본전이 거의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건물인데다 근처에 화재를 일으킬만한 설비가 없어 방화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기시베 신사는 창건 시기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본전을 포함해 현재 건물은 한반도에서 이주해온 기시(吉志) 가문의 후예가 에도(江戶)시대 초기인 1610년 복원한 것이다. 1993년에 국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일본은 1949년 나라(奈良)현 호류지(法隆寺)에서 전기취급 부주의로 일어난 화재로 고구려 승려 담징의 금당벽화 등 중요 문화재를 잃은 이후 문화재 보호정책을 대폭 강화했지만, 매년 수 차례 중요 건조물 문화재 화재가 일어나고 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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