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이 우즈베키스탄(우즈벡)에서 면방 사업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은 데 이어 자원개발과 자동차 부품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과거 ‘세계경영’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중앙아시아 총괄 전병일 전무는 25일 국내 5개 자동차 부품업체와 함께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우즈벡에 자동차 부품회사를 설립하고 GM대우 현지 공장에 납품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 전무는 “우즈벡은 대우차 점유율이 70%를 넘는데다 러시아 등 CIS국가들과 관세동맹으로 묶여 있어 시장 확보가 용이하다”며 “현재 연 20만대 수준인 자동차 생산량이 50만대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부품 사업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또 올해 2월 우즈벡 정부와 체결한 총 면적 7,000㎢ 규모의 북서부 유전 광구 2곳에 대한 탐사와 금광ㆍ우라늄 개발을 위해 신규 법인 E&P를 내달 중 설립키로 했다. 전 전무는 “우즈벡 자원개발 역사상 국가 자본이 포함되지 않은 외국의 사기업에 자원개발을 맡긴 것은 처음”이라며 “오랜 기간 대우라는 이름으로 우즈벡 정부와 쌓아온 신뢰관계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우즈벡에서 이처럼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룹 자체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면방 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유지, 우즈벡 정부의 탄탄한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대우 시절인 1996년 페르가나 지역에 방직ㆍ방적 공장 DTC(Daewoo Textile Company)를 설립했고, 2006년엔 갑을이 운영하던 면방회사를 인수해 사업을 더욱 확장했다. 올해 4월에는 부하라 공장까지 넘겨받아 우즈벡 면방산업에서 인도 회사를 제치고 가장 큰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전 전무는 “현지 직원 4,000여명을 채용할 정도로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해 우즈벡 국민들이 호감을 갖는 외국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면방 산업을 기반으로 구축한 대우-우즈벡 간 파트너십을 업그레이드 시켜 자원개발과 건설, IT인프라 구축으로 확대하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말했다.
타슈켄트=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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