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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정 "모든 구호요원 접근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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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정 "모든 구호요원 접근 허용"

입력
2008.05.2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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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사정부의 최고지도자 탄쉐(75) 장군은 외부와는 철저히 고립된 베일속의 인물이다. 서신 교환은 물론, 전화조차 받지 않는 것으로 악명 높다. 이 때문에 심복 중의 심복을 빼고는 그에게 연락을 시도하는 사람조차 없을 정도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3일 신 행정수도인 네피도에서 2시간여 동안 탄쉐 장군과 회담했다. 앞서 최대 도시이자 사이클론 ‘나르기스’의 피해지역 중 하나인 옛 수도 양곤을 둘러본 반 총장은 탄쉐 장군과 회담을 마친 뒤 “미얀마 정부가 모두 구호요원의 피해지역 접근을 허용키로 했다”며 “이는 구호작업에서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과 탄쉐 장군의 회담이 성사되면서 미얀마 정부의 입장 변화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회담 직전 미얀마 정부는 사이클론의 직격탄을 맞은 이라와디 지역으로 세계식량계획(WFP)의 구호품 수송용 헬기 10대가 들어갈 수 있도록 허가했다. 또 미얀마가 회원으로 있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에는 국제사회의 구호작업을 체계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동안 미얀마 정부는 엄청난 사이클론 피해에도 불구하고, 군부정권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국제사회의 쇄도하는 지원을 차단해왔다. 이 때문에 구호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수많은 이재민들이 식수부족이나 전염병 등에 시달리다 숨지는 사태가 잇따랐다. 국제사회가 구호작업을 ‘방해’하는 미얀마 정부의 만행을 규탄하며 연일 구호요원 등의 입국을 촉구해 왔으나 극히 일부만 선별 입국시켰을 뿐이다.

반 총장은 탄쉐 장군 면담 후 이날 밤 태국 방콕으로 가 다음날 사막 순다라벳 태국 총리와 미얀마 문제를 논의한 뒤 25일 다시 미얀마로 돌아가 유엔과 아세안이 공동 주최하는 국제원조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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