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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노조 'MBC와 출연료 갈등'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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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노조 'MBC와 출연료 갈등' 파업

입력
2008.05.2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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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가수, 모델, 성우, 희극인, 무술연기자, 가수 등 1만3,000여 명의 대중문화예술인이 소속된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위원장 김응석)가 출연료 인상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MBC를 상대로 파업을 선언, 최악의 경우 MBC의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23일 “대의원 회의와 확대 간부회의를 열어 26일부터 MBC를 상대로 파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오늘 쟁의 발생신고를 마쳤다”며 “파업 대상프로그램은 드라마 뿐만 아니라 MBC 프로그램 전체”라고 밝혔다. 한예조가 출연 거부를 결정한 것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노조위원장으로 재임했던 1991년 이후 17년 만이다.

노조와 MBC측은 지난해 11월부터 탤런트 8%, 가수 17% 출연료 인상안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노조는 앞서 KBS와는 탤런트 6%, 가수 15% 인상에 합의했다.

노조측은 우선 시청률이 30%를 웃도는 대표 드라마인 <이산> 촬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26일 촬영분부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MBC측은 “주연배우 이서진씨 등이 노조원이 아닌 만큼 촬영중단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한지민 외에 조연급 배우 90% 정도가 노조에 가입돼 있어 파행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중연 제작운영 팀장은 “이산에 출연 중인 조합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접촉해 촬영에 지장이 없도록 설득하는 중이며, 파업 동참 의사를 밝힌 노조원들은 대본 수정을 통해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10일 종영을 앞둔 <이산> 은 72회와 73회 녹화를 마쳐 실제 파업에 영향을 받는 것은 3회분 정도다. <이산> 에 이어 노조원인 강호동, 유재석 등이 진행을 맡은 오락프로그램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노조가 예고한 파업 시점까지는 이틀 가량의 여유가 있어 양측의 물밑협상이 진행될 경우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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