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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냐 래미안이냐… 반포 랜드마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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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냐 래미안이냐… 반포 랜드마크 경쟁

입력
2008.05.2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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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동 노른자위 땅에 대단지 아파트가 잇따라 선보인다. 대형 건설사들이 자존심 대결을 벌이면서까지 ‘최고 아파트’를 목표로 짓고 있다. 당연히 입지뿐만 아니라 단지 내 각종 시설도 뛰어나다. ‘이름값’을 하는 건설사의 야심작에 눈을 돌려볼 만한 이유다.

먼저 분양을 준비 중인 곳은 GS건설. 반포주공 3단지 자리인 서초구 반포1동 20-1번지 일대 20만㎡(약 6만평)에 들어서는 ‘반포자이’는 총 3,410가구로, 이중 조합원 물량(2,400여가구)과 임대주택(400여가구)을 제외한 558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착공 당시 후분양 조건으로 건설이 시작된 곳으로, 현재 건물 골조공사는 대부분 끝났고, 내부마감과 조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올 12월이면 입주가 가능하고, 내달 초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3.3㎡당 3,000만원선)를 고려해 정해질 예정인데, 내주 서초구청과 협의를 거쳐 3.3㎡당 3,300만원 전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분양가가 다소 높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자이’ 브랜드를 걸고 짓는 최고급 아파트인 만큼, 다른 어떤 공사보다 공을 많이 들였다는 게 GS건설 측의 설명이다. ‘발원의 분수’가 한 예다. 반포자이는 한강물을 단지 내 가장 높은 데로 끌어올려 2개로 갈린 실개천이 단지를 휘감아 반포천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했다.

GS건설은 단지 내 각종 분수대와 광장, 조경 등에 500억원 가량을 투입했을 정도로 고급 이미지에 신경을 썼다. 또 단일 아파트 단지로는 최대 규모(9,000㎡)인 주민공동시설(자이안센터)에는 골프연습장 수영장 사우나 독서실 노인복지시설 등 대부분의 편의시설이 다 들어가 있다. 단지 내에에 폭 4m, 길이 2,400m의 산책로를 만들어 놓은 것도 특징이다.

총 44개동, 지하 2층, 지상 23~29층으로 구성된 자이 단지 내에는 원본초, 원본중이 있어 자녀 등ㆍ하교 길 걱정도 덜하다. 지하철 3, 7호선이 인접해 있고, 현재 건설 중인 9호선도 이용할 수 있다.

대규모 공원조성이 계획된 강남고속터미널을 사이에 두고 GS건설 맞는 편에는 삼성건설이 주인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내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건설 중인 ‘반포 래미안’은 총 27개동, 2,444가구로 구성된다. 이중 조합원분 등을 제외한 426가구가 9월께 일반 분양된다. 역시 후분양 물량이어서 골조공사는 대부분 끝났고, 외벽 마무리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분양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위치 조건과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할 때 자이와 비숫한 수준에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건설 역시 반포의 랜드마크로 키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호텔식 로비, 색채감을 더한 미려한 외관, 최첨단 유비쿼터스 시스템. 조경도 물론 GS건설과 같은 수준이다.

위치는 반포2동 18-1번지 일대 평지로 지하철 3,7호선이 모두 가깝고, 한강시민공원과 반포체육공원 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등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 반포고와 세화고 접근성도 뛰어나다.

GS건설과 삼성건설이 이처럼 비숫한 시기에, 유사한 규모의 대단지를 짓고 있어, 서로의 경쟁 심리도 대단하다. 업계에서는 양사 간의 자존심 대결 덕분에서 입주민들의 ‘반사이익’이 쏠쏠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로 자이와 래미안은 외관 조명과 조경 등 서로의 장점을 따라하고 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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