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던 정부의 무역수지 전망이 다시 빗나갔다. 치솟는 국제 유가에 따라 6개월째 무역수지 적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제 연간 흑자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5일 지식경제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이 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206억6,447만달러, 수입은 250억6,067만달러로 무역수지는 43억9,62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누적 적자액은 100억달러를 넘어, 106억6,209만달러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월말에 수출이 집중되는 점을 감안해도, 월간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는 힘든 수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 8억6,563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올 1월(39억9,870만달러) 2월(12억9,826만달러) 3월(8억7,413만달러) 4월(1억9,480만달러) 등 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무역수지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 유가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이상으로 폭등하면서 원유 수입액이 4월말 현재 270억1,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9% 증가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올 들어 4월까지 중동에 대한 무역적자가 235억5,1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76%나 증가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당분간 유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점을 감안하면 흑자 전환 시기는 더 늦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하반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더라도 흑자폭이 미미해 연간 흑자도 자신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5월에는 유가 부담이 더 커져서 균형 수준에 접근했던 4월보다 무역수지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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