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四川) 대지진 발생 이후 복구 성금을 적게 낸 중국기업과 유명인들이 성토의 대상이 되고, 나름대로 성의를 보인 외국 기업도 애꿎게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에는 현재 “염치 없는 완커(萬科)”라는 글이 셀 수 없이 올라와 있는데 이는 200만위안(3억원)의 성금을 낸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 완커를 비난하는 것이다. 한국의 삼성과 LG가 현금만 각각 3,000만위안(45억원), 1,700만위안(25억원)을 내놓은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다.
더욱이 완커의 왕스(王石) 회장은 자선이 기업활동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말해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앞서 미 프로농구(NBA) 스타 야오밍(姚明)도 구호성금으로 50만위안을 냈다가 구두쇠라는 비난을 들었다. 완커 회장은 21일 결국 여론에 굴복, 1억위안(150억원)의 성금을 내겠다고 밝히면서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성토 분위기는 다국적 기업으로도 옮겨가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중국 내 자산이 수억 위안인 맥도날드가 100만위안을 냈다는 게 말이 되냐”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 기업 관계자는 “네티즌 사이에서 코카 콜라, KFC 등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자는 메일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외국 기업들은 기민하게 대응했다. KFC와 피자헛은 21일 각각 1,580만위안의 성금을 내기로 했고 처음에 100만위안을 냈던 맥도날드도 1,000만위안을 추가 기탁키로 했다.
AP통신은 “외국 기업은 성의를 보일 만큼 보였다”며 “이번에도 외국기업에 대한 중국 네티즌의 민족 감정이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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