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시드니 분패’를 설욕할 기회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이 본선 첫 경기에서 ‘야구 종가’ 미국과 맞붙게 됐다.
국제야구연맹(IBAF)이 21일 발표한 올림픽 일정에 따르면 한국은 13일 미국전을 시작으로 20일 네덜란드전까지 예선 7경기를 벌인다. 8팀이 풀 리그를 마친 이후 4팀이 겨루는 준결승(1-4위, 2-3위)은 22일 열린다. 결승전과 3ㆍ4위전은 23일.
예선 첫 날 만날 미국은 시드니올림픽에서 전국민을 분노로 들끓게 했던 상대. 당시 준결승에서 한국은 6회까지 미국에 2-1로 앞섰으나 잇따른 심판의 농간으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예선 4차전서는 0-4 패배. 결국 미국은 결승에서 아마 최강 쿠바를 완봉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간판’ 메이저리거들이 출동한 미국을 7-3으로 대파하고 4강 신화를 썼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정정당당한 승부로 WBC의 영광 재현은 물론 시드니에서의 울분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미국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시드니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선수 위주로 팀을 꾸릴 전망이다.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미국과 격돌하는 한국은 이후 14일 약체 중국을 만나 한 숨 돌린 뒤 15일 다시 강팀 캐나다와 일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 3월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캐나다에 3-4로 졌다.
16일 펼쳐질 한ㆍ일전은 예선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다. WBC 우승팀 일본은 사상 최강의 멤버를 구성,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에 동메달을 내준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한국 또한 일본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남은 3경기 운영에 숨통이 트인다. 대표팀은 17일 휴식 후 대만, 쿠바, 네덜란드와 차례로 경기를 갖는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21일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대표팀 운영에 대해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는 오는 26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대표선발 관련 3차 회의를 열고 현재 66명인 후보를 24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최근 부상을 털고 트리플A 팀에 복귀한 추신수(26ㆍ클리블랜드)의 합류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김 감독은 “추신수는 충분히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차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 선수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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