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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시논술 채점총평 인터넷에 공개/ "암기식 답안 쓰려는 사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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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시논술 채점총평 인터넷에 공개/ "암기식 답안 쓰려는 사례 여전"

입력
2008.05.22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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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21일 2008학년도 정시모집 논술의 채점 총평 결과를 계열별로 정리해 홈페이지(http://admission.snu.ac.kr)에 공개했다.

입학관리본부측은 “학생들이 평소 교과서를 통해 스스로 논술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료를 공개했다”며 “제시된 답안은 모범답안이 아니라 실제 답안이 어떤 식의 평가를 거치는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입학관리본부는 ▲교과서 지문과 주제의 활용 ▲사교육으로 급조된 지식이 아닌 공교육으로 기른 비판적 사고와 창의력 ▲교육과정 정상화와 공교육의 질적 향상 등을 정시모집 출제 방향과 취지로 제시했다.

인문계열-논의 전개 창의적 여부가 후한 평가

인문계열 논술의 경우 논리적으로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고 창의적인 논의 전개를 했는지가 주요 평가 요소였다. 전통 윤리사상에 대한 설명과 조선 중기 한 가문의 족보를 제시한 뒤 그 의미를 서술하라는 문항에 대해, 많은 수험생이 그 특징에 대해서 무리 없이 기술했지만 정작 자료가 시사하는 바를 찾으려고 한 경우는 소수에 불과했다.

소득과 행복에 대한 자료가 제시된 문항에서는 자료에 포함된 로그함수나 산술ㆍ기하평균 등 수학적 개념을 잘 이용해 설명한 학생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연계열-통합 추론과 명확한 논리전개가 관건

자연계열 논술은 다양한 영역 간의 통합적 추론과 명확한 논리전개가 관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가지 논리 전개가 가능함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문제를 푼 수험생들이 많았다. 아무런 설명 없이 수식ㆍ그림만으로 답안을 작성하면 불이익을 줬다.

열에너지 평형과 온실가스 자료가 제시된 문항에서 많은 수험생들이 지구에 유입되는 태양에너지와 방출되는 에너지 간의 평형이 일어나야 한다는 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은 조건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정확한 수치 계산에 매달리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암기식 논술 답안은 ‘노’

입학관리본부는 “그동안 서울대 논술에서 외워 쓰기 답안은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음에도 미리 암기식 답안을 작성한 듯한 사례가 여전히 많았다”고 평가했다.

김경범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는 자기주도적 학습이 논술에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논제와 제시문을 정확하게 읽고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논술의 기본이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논술을 위해 단기간 준비했던 것을 그대로 쓰기보다는 평소 교과서를 보고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고 문제에 주어진 정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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