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성전자의 신기술역량은 HP의 1.8배로 월등하다. 시스템역량도 HP의 1.5배, 인텔에 비하면 4.1배나 된다.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는 여전히 글로벌 경쟁기업에 크게 뒤진다. 삼성전자의 광고선전비는 HP보다 많고 인텔에 비해서도 크게 뒤지지 않았으나, 브랜드 가치는 오히려 두 회사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 현대자동차도 GM에 비해 시스템역량과 인재역량에선 전혀 뒤질게 없다. 오히려 낫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광고선전비나 기부금, R&D 투자액이 크게 떨어져 기업브랜드 이미지나 네트워킹력은 취약한 것으로 지적받는다.
#3 국민은행은 국내 최대 은행이다. 하지만 세계무대에 서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국민은행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는 씨티그룹의 4.2%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기업의 이미지, 지식, 기업문화 같은 무형자산 규모가 글로벌 기업의 3%선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형자산 중 ‘이미지’부문은 거의 제로에 가까워,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해선 기업들이 이미지 제고부터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1일 ‘무형자산과 기업경쟁력’보고서에서 한국기업(코스피 100대 기업)과 글로벌 기업(S&P 100대 기업)의 무형자산을 비교한 결과, 한국 기업의 평균성과지표는 글로벌 기업의 43%에 달한 반면, 시장에서 평가 받는 무형자산 규모는 3.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미지, 지식, 기업문화의 3대 축과 브랜드이미지, 기업이미지, 인재역량, 신기술역량, 시스템역량, 리더십, GWP(Great Workplace : 좋은 일터 만들기), 네트워킹력(개방성) 등 8대 핵심요인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무형자산 성과지표를 측정했다. 이 결과 글로벌 기업의 무형자산을 1으로 볼 때 한국기업의 이미지는 0.03, 지식은 0.82, 기업문화는 0.30으로 나타나 지식쪽은 상대적으로 괜찮은 반면 이미지쪽은 제로에 가까웠다.
핵심요인별로 보면 한국기업의 시스템역량(재고자산회전율)은 글로벌 기업의 1.7배로 매우 우수했고, 인재역량(임직원 평균연봉)도 글로벌 기업의 4분의3 수준이었다. 세후 순영업이익(EVA)을 인건비 총액으로 나눠 산출한 한국기업의 GWP도 글로벌 기업의 78.4%에 달했다.
반면 최근 5년간 전세계 주요언론에 보도된 기사건수로 측정한 네트워킹력과 브랜드 이미지(광고선전비)는 각각 글로벌 기업의 0.5%, 1.8%로 가장 취약했다. 신기술역량을 보여주는 연구개발(R&D) 투자도 글로벌 기업의 1.9%에 불과했다.
연구소는 브랜드와 기업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높여 한국상품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업홍보, 광고, 투자설명회 등 기업의 대외활동을 통합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무형자산의 축적은 기업성과에 바로 연결되기보다 일정기간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최고경영자(CEO)의 성과를 평가할 때 단기 성과뿐 아니라 지속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주장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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