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1일 “나라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고 옳은 일이면 (이명박 대통령과) 항상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 이 대통령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박 전 대표는 “나는 늘 한결같다. 또 그것이 당연한 일 아니냐”며 원론적인 말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간 두 사람의 관계가 더없이 냉랭했던 만큼 박 전 대표가 ‘협력’을 이야기한 것 자체가 최근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복당 관련 기류가 바뀐 것에 어느 정도 화답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박 전 대표는 친박 복당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7월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까지는 그런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복당 문제 해결 이후의 거취에 대해선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복당에 대해선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입장이 유연해졌느냐는 질문에 “제가 말한 게 한국에서 올 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지 않느냐”고 했다. 한나라당 낙선자들의 복당 반대 기자회견에 대해선 “당 지도부가 알아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18대 국회 원 구성이 지연되면 5월 안에 결론이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사실 원 구성과 복당은 관계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박 전 대표는 또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긍정적)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도 여성 대통령이 나오면 어떻겠느냐는 물음엔 웃으면서 “세계적으로 많은 여성 지도자들이 나와서 활동하는 것은 좋은 일 아니냐”고 했다.
박 전 대표는 11박 12일의 호주와 뉴질랜드 방문 일정을 마치고 22일 귀국한다. 그는 “창조력과 상상력이 나라를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의 힘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다녀 보니 선진국이라는 것이 금가루를 뿌려서 만든 나라가 아니라,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번 방문의 소감을 밝혔다.
오클랜드(뉴질랜드)=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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