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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JPAC 수중탐사팀 첫 방한, 한국전 유해발굴 작업/ "조국의 의무…확률 중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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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JPAC 수중탐사팀 첫 방한, 한국전 유해발굴 작업/ "조국의 의무…확률 중요치 않다"

입력
2008.05.21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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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인근 밤섬 주변 한강. 검은색 군용보트 2대에 나눠 탄 미군 ‘합동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사령부’(JPAC) 소속 수중조사팀원들이 수면을 응시하며 물살을 갈랐다. 보트가 멈추자 잠수복을 입은 다이버들이 잇따라 물 속으로 사라졌다.

소나(음향탐지기)와 금속탐지기까지 휴대한 이들의 목적은 한강 바닥 깊은 곳에 잠들어 있을지 모를 미군 전사자의 유해를 찾는 것. 1950년 한국전쟁에 참여했다 추락한 F-7E 타이거캣 전투기의 조종사와 레이더 관제사 등 2명이다.

50년 9월 22일, 미 7사단과 해병대가 이 일대에서 도하 작전을 펼쳤다는 기록이 JPAC 요원들을 58년이 지난 지금 이곳으로 이끈 유일한 단서다. 쉽게 찾을 것이란 기대는 없다. 그러나 이들은 “확률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들 부대의 휘장에 적힌 ‘You Are Not Forgotten’(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이라는 구호가 이들을 움직이는 힘이다.

JPAC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 수중탐사팀을 보냈다. 지금까지는 육상에서 발굴 작업을 벌여왔다. 윌리 우즈 JPAC 수중탐사팀장을 비롯해 인류학자, 항공기 전문가, 다이버 등으로 구성된 13명의 JPAC 수중탐사팀은 이날 밤섬 인근 수면 8m 아래 바닥을 샅샅이 훑었지만 전투기로 추정되는 물체는 발견하지 못했다. 전투기 잔해가 발견되면 수중유해발굴팀이 다시 와서 본격적인 유해발굴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JPAC 관계자는 “이번 작업에서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한다 해도 최소한 탐사 대상 지역을 좁힐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자신을 희생한 군인들의 유해를 찾아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이들을 위해 국가가 해야 할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다.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수중탐사작업에서 JPAC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한강대교를 기준으로 서쪽 4㎞, 8㎞, 12㎞ 지점과 동쪽 10㎞ 지점을 중심으로 수중 탐사를 실시한다.

탐사 대상은 한국전쟁 당시 추락한 미군 전투기와 조종사 유해로, 탐사지역마다 전투기 1대씩, 도합 4대가 추락한 것으로 미군은 파악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에서 전사한 미군은 총 5만4,000여명으로 현재까지 8,100여구의 유해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작업을 본격 시작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미군 전사자 유해 5구의 신원을 확인해 미군 측에 인계했다.

◆JPAC

미국의 전사자 유해 발굴 및 신원 확인 전문부대로, 미국 정부는 물론 국민들로부터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1976년 만들어진 중앙신원확인소(CIL)와 92년 창설된 합동특수임무부대(JTF)를 2003년에 JPAC으로 통합했다. 본부는 하와이에 있으며 육군 준장이 사령관이다. 육ㆍ해ㆍ공군ㆍ해병대ㆍ군무원 등 450여명으로 편성돼 있다. 18개 유해발굴팀이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 세계 각지에서 유해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다. 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실종된 7만8,000명, 한국전쟁 8,100명, 베트남전 1,800명, 각종 분쟁 120명 등의 전쟁포로와 실종자를 찾고 있다.

진성훈 기자 박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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