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조2,000억원에 이르는 자산을 운용하는 공룡펀드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가 3개월 전보다 중국 비중을 더욱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일 공개한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투자신탁1호 Class-A’의 최근 3개월(2~4월) 운용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홍콩) 투자비중이 66.0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러시아, 한국, 브라질, 스위스, 인도, 말레이시아 등의 순이었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중국 비중은 21%나 늘었고, 러시아(10.29%)와 브라질(6.51%) 비중은 각각 10% 가까이 줄었다.
지나치게 높은 중국비중 때문에 지난해 말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 아니냐는 투자자 여론에도 불구, 중국비중을 더 높인 이유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미래에셋 측은 중국증시의 가능성을 굳게 믿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에 구애 받지 않고 투자비중을 높였다고 주장한다. 미래에셋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과 기업들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 인플레이션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중국 주식 편입 비중을 높였다”며 당분간 중국비중을 낮출 뜻이 없음을 밝혔다.
보고서는 “홍콩 H지수의 경우 저점 대비 35% 가량 반등했음에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률(PER)이 15배 수준이고, 올해 중국기업 이익증가율 예상치가 약 20%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산배분펀드라고 하기엔 주식비중이 100%에 가깝고, 그것도 중국주식의 비중이 너무 커졌다”며 “초반의 막대한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에서 손실을 봤지만, 역시 손실을 빨리 만회하기 위해 승부를 걸 곳은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밖에 없기 때문에 미래에셋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해석이다.
한편, 인사이트펀드의 수익률은 점차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정 후 첫 3개월 수익률은 –22.38%였으나, 설정 이후 6개월 수익률은 –14.02%로 손실폭을 줄였다. 최근 수익률은 더욱 양호해져, 1개월 및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1.60%, 1.09%를 기록했다.
주식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중국 인터넷업체인 바이두닷컴(7.05%), 러시아 최대 에너지사인 가즈프롬(6.90%), 홍콩증권거래소(6.33%) 등의 순이었다. 또 국내 주식은 3개 종목을 더 추가해 총 8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신규편입한 삼성전자, 기아차, 포스코 등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LG디스플레이, 현대건설, 신세계 등이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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