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개틀린 '총알탄 사나이' 명예 되찾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개틀린 '총알탄 사나이' 명예 되찾나

입력
2008.05.21 00:23
0 0

“베이징 올림픽에서 트랙을 마음껏 질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라는 타이틀을 되찾고 싶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육상 남자 100m를 제패하고 2006년 카타르 도하 IAAF(국제육상연맹) 슈퍼투어 대회에서 9초77의 세계타이기록을 세웠지만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출장처분과 함께 기록 취소를 당한 미국의 저스틴 개틀린(26)이 명예회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개틀린은 2006년 4월 캔자스주에서 열린 릴레이 경기 후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을 보여 4년간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그간 베이징 올림픽 무대에 나설 꿈을 저버리지 않고 훈련에 매진해온 개틀린이 출장정지 기간의 단축을 요구하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 것이다.

20일 AFP 통신에 따르면 개틀린의 법정대리인 모리스 서 변호사는 개틀린이 내달 27일 시작되는 베이징 올림픽 국내 선발대회 출전을 염두에 두고 오는 28, 29일 CAS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0m 첫 예선 경기는 6월28일 열린다.

서 변호사는 개틀린의 이의신청이 받아 들여질 경우 그가 선발대회에 나설 수 있도록 CAS의 재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틀린은 2001년에도 주의력 결핍 장애 치료약에 함유된 흥분제에 양성반응을 나타낸 적이 있었는데 2006년 도핑테스트에서 걸렸을 때 재범 취급을 받으면서 불합리한 처벌을 받았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는 2001년 당시에 받은 약물복용 혐의는 미국장애인법(ADA)에 위반하는 것이라며 때문에 당연히 출장정지 기간이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올 1월 미국의 반도핑기관(USADA) 조정위원회는 개틀린의 이의제기에 대해 2대 1로 그에게 불리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개틀린은 불복, IAAF를 상대로 처벌의 감경을 요구하며 CAS에 제소하게 됐다.

서 변호사는 “개틀린이 2001년 케이스를 2006년의 도핑 혐의에 가산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를 CAS에 적극 호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AS가 이 달말 청문회 후 바로 개틀린에 대해 유리한 판정을 내리면 그가 베이징 올림픽 미국 선발대회에 출장하는 게 가능해진다. 개틀린의 출장정지 기간이 2년으로 줄어들 경우 이 달로 해제된다.

서 변호사는 개틀린이 선발대회를 겨냥해 충분한 훈련을 해왔는지를 묻자 “지금 당장이라도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답해 그의 컨디션이 완벽한 상태임을 내비쳤다.

“개틀린은 탁월한 선수이다. 자신이 가진 역량의 최대치에 도달하기 위해 훈련에 전념해온 점에서 이번 난관을 틀림없이 극복할 것”이라는 장담도 했다.

그는 또 USADA가 자체 조정에 관한 공식 보고서를 이미 CAS에 제출했다면서 “의사에게서 처방된 약을 먹었다고 처벌을 받는다면 이는 불공평한 처사로 장애를 지닌 사람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라며 CAS 재결정이 개틀린에 유리하게 내려질 것으로 낙관했다.

앞서 19일에는 개틀린의 전 코치로 여러 선수들의 근육강화제 사용과 관련된 위증 혐의로 기소된 트레버 그래엄에 대한 재판이 개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 변호사는 “개틀린이 지금까지 사법당국에 전폭 협력해 왔으며 당국도 그의 증언을 수용하고 있다”며 “그래엄의 재판에 개틀린이 연루될 하등의 이유도 없다. 선수의 상황은 개별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개틀린이 CAS의 재결정을 받아내 올림픽 2연패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