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가 20일 한미 쇠고기 재협상 주장의 정당성을 설명하기 위해 개최한 외신기자회견에서 ‘도발적’ 질문을 퍼붓는 한 기자와 설전을 벌이느라 진땀을 뺐다.
이날 정오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 김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에서 “미국인이 소비하는 쇠고기의 97%는 20개월 미만”이라고 밝힌 게 발단이 됐다. 잠시 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통계가 틀리다.
(소비의) 20% 이상은 3년 이상이고 7, 8년 된 소도 있다”고 반론을 제기하면서 신경전이 시작됐다. 기자는 김 원내대표가 제시한 통계의 정확한 근거를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가 즉답을 못하자 기자는 “쉽게 확인이 가능한 통계인 데 왜 확인이 안 되냐”고 상당히 흥분한 표정으로 파고 들었다.
김 원내대표는 한참이 지나서야 보좌진으로부터 메모를 넘겨받은 뒤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한국의 협상대표를 맡았던 민동석 차관보가 ‘비율로 따져서 미국 전체 쇠고기 소비량 중 30개월 넘는 건 3% 미만’이라고 발언한 내용을 인용한 것”이라고 응수했지만 이 기자의 공격적 질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기자는 “미 쇠고기 수입반대 운동이 반미와 상관없다고 (김 원내대표가) 말했지만 저변의 흐름은 정치적인 것 아니냐”고 집요하게 물었다. 김 원내대표가 “반미라고 보면 큰 착각”이라고 답하자 그는 “반미 감정이 아니라면 왜 계속 촛불시위를 (자주)하는 그룹들이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에 참석하는 것이냐.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도 이 사람들이 반대시위(촛불시위)를 했다”고 반박했다.
이 기자는 물러서지 않고 “한우도 똑같은 (광우병) 위험이 있는 데 왜 테스트하지 않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우가 광우병에 노출됐다는 보고가 한 건도 없었고, 한우 농가에선 동물성 사료를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채지선 인턴기자(이화여대 정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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