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 없이 진화하며 ‘한계’를 뛰어 넘어온 박지성(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꿈의 무대’를 정조준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라이벌 첼시를 상대로 2007~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은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한국 선수가 ‘별들의 전쟁’ 마지막 결정판인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그라운드를 누비는 ‘꿈 같은 일’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인터뷰에서 박지성의 선발 출전을 암시했고, BBC, ‘더 타임스’ 등 영국의 유력 언론들도 루이스 나니, 라이언 긱스 보다 박지성의 선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S 로마(이탈리아)와의 8강전 1차전을 시작으로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준결승 2차전까지 UEFA 챔피언스리그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을 기록하며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결승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운 그의 선발 출전은 ‘당연한 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1998년 수원공고를 졸업하고 갈 곳이 없어 고민하던 무명 선수가 일본 J리그-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거치며 10년간 발전과 진화를 거듭한 끝에 축구 선수들의 ‘영원한 꿈의 무대’를 밟으며 유럽 축구사를 새로 쓰게 된 것이다.
박지성이 루즈니키스타디움에 서게 되면 UEFA 챔피언스리그(유러피언컵) 52년 역사상 결승전에 출전한 첫번째 아시아 선수로 기록된다.
관심은 선수로서 평생 한번 맞기 힘든 기회를 잡은 박지성이 어떤 활약을 펼칠 지에 쏠린다.
골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에 공헌한다면 99년 이후 9년 만의 ‘더블(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위업 달성의 주역으로 맨유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될 것이다.
박지성 개인적으로도 축구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골을 터트린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에 다름 아니다.
세계 최고의 스타 군단인 맨유와 첼시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골 맛을 본 이는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던 2005~06 시즌 아스널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린 줄리아노 벨레티(첼시) 뿐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큰 경기에서 강적을 상대로 유독 강점을 보였던 박지성이 2007~08 시즌 화룡점정의 무대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유럽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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