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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복선전철화 꼬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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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복선전철화 꼬인다

입력
2008.05.2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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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흥~안산~수원을 잇는 수인선 복선전철화사업이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곳곳에서 역사 이전과 노선 변경을 놓고 주민들과 당국간 불협화음이 증폭되고 있는데다 사업비도 확보가 안돼 개통시기가 1년 이상 지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7% 수준에 불과하다.

가장 걸림돌이 많은 곳은 송도~인천간 인천구간. 주민들은 역사이전이나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 공사를 더디게 하고 있다.

특히 수인선 연수역사 이전을 둘러싼 논란은 접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연수역은 아파트단지가 있는 연수지구를 지상으로 관통하게 돼 있는 역사.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2006년부터 “소음과 먼지 유발 등을 이유로 연수역 구간을 지하화 해 달라”고 촉구했으며, 정부는 이를 수용해 연수역 인근 청학동 등 1.1㎞ 구간을 지하화 해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초 들어서기로 했던 연수역사 위치가 연수 장례식장쪽으로 110m 옮겨가자 주민들이 ‘역사를 원래대로 환원시켜 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연수역 일대 지하화 구간을 설계에 반영하다 보니 연수역사 이전이 불가피하다”며 “잇단 민원을 다 받아 줄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노선변경을 놓고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 당국간 마찰이 증폭되는 곳도 있다.

인천 중구와 주민들은 남부역~국제여객터미널~인천역 당초 예정 노선 대신, 남부역~신흥동~신포동~인천역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항동에 있는 국제여객터미널의 남항 이전이 유력시되고, 신흥동과 신포동은 유동 인구가 많은 만큼 노선이 변경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철도시설공단측은 “노선을 변경하면 사업비 증액이 뒤따르고, 역사를 이전하면 해당 주민들의 역민원도 우려된다”고 반대했다.

한양대에서 수원 등 경기 구간은 주민반대와 사업비 문제 등으로 거의 착공조차 못해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가장 난항을 겪고 있는 곳은 안산구간. 안산시와 철도시설공단은 작년 말 4.94㎞ 안산구간 중 사동~본오동 2.72㎞에 대해 2.7m 깊이로 굴착해 반지하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지하 굴착깊이가 너무 낮아 당초 계획했던 지상 부지 이용에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최근 조사되자 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이 사업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소음과 분진 피해 방지를 위해서도 굴착깊이가 수정되어야 한다”며 요구하고 있고 있다. 이밖에 수원 일부 구간도 지역 주민들이 생활피해 등을 이유로 지하화를 주장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사업비 확보도 문제. 송도~오이도 1단계 10㎞ 구간은 국비 지원이 제대로 안 돼 당초 준공 예정인 2009년에서 2년이나 지연됐다. 인천시는 이에 따라 지난 19일 1단계 구간에 대해 500억원의 국비를 추가로 지원해 줄 것을 국토해양부 등에 요청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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