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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중국 공장 정전 170억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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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중국 공장 정전 170억 피해

입력
2008.05.2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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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 중국 공장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우려된다.

20일 하이닉스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우시에 위치한 D램 메모리 반도체 공장에서 19일 오전 11시30분께 정전 사고가 일어나 생산 라인 2개가 멈추는 등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전력 공급은 20일 새벽 2시50분께 재개됐으나, 멈춰선 생산 라인의 재가동은 이틀 후에나 가능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사고 원인은 우시 공단 일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중국 측 외부 변전소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사고가 일어나자 공장의 비상 발전기가 가동되면서 생산 라인이 자동 정지해 설비 손상은 없었다. 그러나 환기 시스템 등이 함께 멈추면서 생산 라인 위에 있던 반도체 생산용 기판인 웨이퍼가 먼지 등에 오염돼 세정 작업을 하고 있다. 오염된 웨이퍼는 재사용이 불가능해 피해액이 70억원 정도에 이를 전망이다.

또 이틀 동안 2개 생산 라인을 가동할 수 없어 100억원 가량의 매출 감소도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 측은 “요즘 반도체 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져 판매 감소에 따른 손실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세계 반도체 시장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가 정전 사고로 이틀 이상 생산 차질을 빚은 것은 처음이다. 과거 낙뢰나 정전 사고 등은 수 차례 겪었으나, 생산 라인이 하루 이상 멈춘 적은 없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8월 경기 기흥 반도체 공장에 정전 사고가 발생, 생산 라인 6개가 멈춰선 뒤 22시간 생산을 하지 못해 400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업계에선 이번 사고가 단기적으론 가격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장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반도체 시장에 공급 물량을 줄이는 효과가 발생해 하루 이틀 가격이 오를 수 있지만, 다른 반도체 업체들이 요즘 생산 물량을 줄이는 추세여서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닉스의 우시 공장은 200㎜ 및 300㎜ 웨이퍼를 이용, 60나노와 80나노 D램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곳의 생산량은 하이닉스의 D램 전체 생산량의 45% 정도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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