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판매되는 스타벅스 커피와 버드와이저 캔맥주, 샤넬 립스틱 가격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골프장 그린피와 수입서적, 수입과자 역시 해외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치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우리나라와 G7(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국가 및 아시아 주요국가(중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11개국을 대상으로 커피 화장품 맥주 서적 스낵 그린피 등 7개 품목에 대한 가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발표했다.
조사는 크게 평균환율(4월 28일~5월 2일 외환매매율 기준)과 구매력지수(PPPㆍPurchasing Power ParityㆍOECD의 2월 11일 발표 수치)를 활용해 실시됐다. 평균환율은 화폐간의 교환가치를 나타내는 반면 구매력지수는 국가간의 물가와 소득수준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구매력을 동일하게 해주는 통화비율로, 소비자체감 물가를 좀더 알기 쉽게 보여준다.
한국에서 조사대상 7개 품목을 각기 100원에 산다고 가정했을 때 구매력지수를 보면 G7국가에서는 평균 64.3원이면 스타벅스 커피를 한 잔 마실 수 있다. 샤넬 에스티로더 등 수입화장품의 립스틱이나 영양크림은 64.6원, 수입 캔맥주는 54.4원에 불과하다. 골프장 그린피의 격차는 더 커서 43.9원이면 한 나절 즐겁게 칠 권리를 손에 쥘 수 있다. 주스와 스낵, 서적은 각기 67.0원, 68.5원, 73.2원 이면 살 수 있다. 역으로 말하면 7개 품목 전부가 국내 가격이 G7평균에 비해 높은 셈이다. 국내 스타벅스 커피값은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1.6배, 골프장 그린피는 무려 2.5배에 달한다.
평균환율을 이용해 가격비교를 한 경우에는 국내 골프장 그린피(비회원이 중급 골프장에서 18홀 1라운드를 사용할 때 지불하는 요금 기준)는 평균 19만3,850원으로 11개국 중 일본(20만9,930원)에 이어 두 번째로 비쌌다.
주요 품목의 가격이 국내외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은 국내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은 화장품의 경우 수입원가에 비해 과다하게 책정된 유통마진, 커피는 높은 로열티와 해외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 골프장에 대한 초과 수요와 과다한 세금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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