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알 사상가’인 고 함석헌(1901~1989)의 미발표시 82편이 발굴됐다.
함석헌 저작집을 준비중인 한길사는 20일 함석헌 기념사업회로부터 미발표시 82편이 포함된 육필원고 형태의 시 원고묶음을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새로 발굴된 시들은 1945년부터 53년 사이에 쓰여졌으며, 해방당시의 기쁨과 희망을 담은 <해방> 등 역사적 사건을 다룬 시로부터 내면적인 신앙과 사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시까지 다양하다. 해방>
지금까지 함석헌의 시는 53년 간행된 시집 ‘수평선 너머’에 실린 120편이 전부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신작시 무더기 발굴로 202편으로 늘어나게 됐다.
메모지, 원고지 등을 엮은 원고묶음 형태로 발견된 새로운 시들 대부분에는 시작(詩作)연도, 일부는 연월일까지 적혀있다. 이 원고묶음에는 130여편의 시가 묶여 있는 데 시집 ‘수평선 너머’에 실린 시들도 일부 포함돼있다.
새로 발굴된 시 82편이 기 발표작들과 같은 원고묶음으로 철해져 있으면서도 시집 ‘수평선 너머’ 에 실리지 못한 이유에 대해 한길사 측은 “이념적인 내용이 포함됐거나, 분량이 너무 많아 함석헌 선생이 일부러 빼놓은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함석헌은 1945년 신의주학생의거의 배후주모자로 몰려 투옥된 것이 계기가 돼 시를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시집 ‘수평선 너머’에서 그 동안 300여편의 시를 썼다고 적은 바 있다.
83년부터 88년까지 ‘함석헌 전집’(전20권)을 펴낸 바 있는 한길사는 새로 발견한 시, 미발표 강연본, 함석헌과 씨알사상에 관한 학술논문 등을 묶어 연말까지 전 30권의 ‘함석헌 전집’ 개정판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왕구 기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