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의 피해지인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지난 3일 사이에 200여명의 구조대원이 파손된 도로를 복구하다 갑자기 무너진 진흙더미에 깔려 매몰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쓰촨성의 교통부 간부는 "이류(泥流ㆍ진흙사태)로 구조대원들의 인명 피해가 생겼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반관영 중국신문사도 "진앙인 원촨(汶川)과 가까운 리(理)현에서 도로를 복구하던 인민해방군 158명이 악천후와 여진으로 사상했다"고 보도했다.
구조대의 매몰과 함께 20, 21일 피해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고돼 구호에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피해지역에는 전염병이 발생해 2차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신경보(新京報)는 18일 오후 6시 현재 가스괴저병 환자 58명이 쓰촨성 성도 청두(成都)의 화시(華西)병원, 쓰촨성인민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해지역의 기온이 25~30도로 올라간 데다 다른 병원에도 비슷한 증상의 환자가 많아 전염병의 확산 가능성도 높아졌다. 가스괴저병은 법정 전염병은 아니지만 상처를 통해 전염되며 일단 감염되면 급속히 번져 사망률이 높다.
중국 정부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19~21일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19일 오전 4시 58분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조기 게양식을 거행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의 공공 건물과 각국의 중국 공관에 조기를 내걸었다.
조기 게양은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소속 미군 폭격기가 베오그라드 중국대사관을 폭격, 공관원 3명이 숨진 이후 처음이다. 19일 오후 2시 28분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비롯해 13억 중국인이 3분 동안 묵념을 올렸다.
중국 전역에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으며 자동차, 기차, 선박도 운행을 멈추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경적을 울렸다. 중국 정부는 애도기간 동안 올림픽 성화봉송을 중단했으며 상하이, 선전 증시의 주식 거래도 3분간 금지하고 공공장소의 오락활동도 전면 중단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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