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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우리 디자인은 달라"… '슈퍼 디자이너'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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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우리 디자인은 달라"… '슈퍼 디자이너' 추가

입력
2008.05.20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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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디자인하면 다르다.”

LG전자가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슈퍼 디자이너’ 3명을 새로 선정했다.

LG전자는 19일 김영호(43), 배세환(41), 성재석(41) 책임연구원을 슈퍼 디자이너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슈퍼 디자이너란 LG전자가 2006년 ‘디자인경영의 해’를 선포하면서 도입한 제도. 해당 디자이너가 만든 제품 판매 실적과 자체 평가도구로 측정한 디자인 능력, 조직 내 리더십 등을 종합 평가해 결정한다.

이를 통해 슈퍼 디자이너로 선정되면 상여금이 대폭 향상돼 직급에 상관없이 임원처럼 억대 연봉을 받는다. 이번에 선정된 성 연구원은 차장급이며, 나머지는 부장급이다. 또 임원급 이상 대상의 디자인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낼 수 있다. 앞서 LG전자는 2006년 말 ‘초콜릿폰’ 개발주역인 차강희 MC디자인연구소장(상무)과 컴퓨터(PC)용 모니터를 디자인한 박세라 책임연구원을 슈퍼 디자이너로 선정했다. 이로써 슈퍼 디자이너는 총 5명으로 늘어났다.

김 연구원은 2개의 LCD 화면을 장착한 독특한 휴대폰 ‘비너스폰’을 디자인했다. 그는 “서로 연동된 2개의 LCD를 개발하느라 힘들었다”며 “디자인 개발에 1년 5개월이나 걸렸다”고 소개했다. 김 연구원은 1991년 LG전자에 입사한 뒤 2000년부터 8년 동안 휴대폰 디자인에 매진해왔다. 전 세계에 2,000만대 가량 팔린 ‘아이북폰’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터치웹폰’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휴대폰은 항상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제품이어서 이용자의 요구를 적절하게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슈퍼 디자이너 선정을 계기로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 연구원은 사각형 일색인 앰프, DVD 플레이어 등 안방 극장(홈시어터) 기기에 샴페인 잔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을 도입한 ‘샴페인 홈시어터’로 지난해 세계적인 iF디자인 상을 받았다. 그는 “홈시어터 기기는 TV 및 가구들과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며 “우아한 유리 공예를 염두에 두고 3개월에 걸쳐 디자인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92년 LG전자에 입사해 주로 오디오 및 비디오 기기를 디자인했으며, 이번 샴페인 홈시어터를 통해 선보인 재능을 인정 받아 앞으로 TV 디자인까지 맡게 됐다. 그는 “앞으로 소니 등 글로벌 경쟁업체보다 뛰어난 TV 디자인을 내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드럼 세탁기에 파격적인 사각형 문을 도입했다. 미국은 세탁물의 양이 많아 원형 문이 불편하다는 점을 파악, 혁신적으로 디자인을 바꾼 것이다. 93년 LG전자에 입사해 세탁기, 에어컨, 식기세척기 등을 주로 디자인한 그는 “가사 노동을 돕는 기기는 이용자를 편하게 해줘야 한다”며 “사용 편의성 관점에서 세탁기의 사각형 문을 고안했다”고 강조했다. 디자인 영감을 얻기 위해 공상과학(SF) 영화를 즐겨보는 그는 “앞으로 에어컨, 세탁기를 제외한 다른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2010년 글로벌 3대 기업 진입을 목표로 디자인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는 LG전자는 내년부터 전체 500여명의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매년 5월 슈퍼 디자이너를 선정할 계획이다. 또 내년 완공 예정인 서울 양재동 ‘서초 R&D캠퍼스’에 최첨단 디자인경영센터를 설립하는 등 디자인 역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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