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만 총통에 취임하는 마잉주(馬英九) 총통 당선자가 18일 중국 지진 피해 지원금 모금을 위한 생방송에 전화연결원으로 참여했다. 원촨(汶川) 지진이 양안 지도자들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시켜 양안 관계 해빙무드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마 당선자와 부인 저우메이칭(周美靑) 여사는 18일 저녁 대만적십자회 등이 주관하고 대만 중국방송(CTV)이 진행한 생방송에 출연, 지원금을 내려는 시청자들의 전화를 받았다. 마 당선자는 이날 “대만인들이 지원금을 통해 쓰촨(四川)성 주민을 도와야 한다”며 “많은 말이 필요 없으며 행동으로 보여주자”고 말했다.
마 당선자는 바쁜 일정으로 1시간 정도 전화를 받다 자리를 떴으며 부인 저우 여사는 생방송의 마지막까지 쉬지 않은 채 4시간 동안 전화를 받아 시청자들의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마 당선자의 방송 출연은 중국 언론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중국 반관영 중국신문망은 19일 마 당선자 부부가 나란히 앉아 전화 받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크게 실었다.
한편 마 당선자는 20일 대만 총통에 취임, 60년 만에 양안관계의 물줄기를 화해와 협력의 방향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은 19일 “마 당선자는 하이테크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대만 경제를 중국 경제와 결합시키면서 대만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진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통상 개방, 관광 개방, 직항로 개설 등을 실현하고 대중 관계의 새로운 기본 틀을 짤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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