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4개월여의 한국근무를 마치고 내달 떠나는 버웰 B. 벨(61)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의 남다른 숭례문 사랑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벨 사령관은 최근 한미친선단체와 지인(知人)들에게 이임 선물 대신 숭례문 복원성금 기탁을 당부하고 있다고 한미연합사 관계자가 18일 전했다.
벨 사령관은 “수 백년간 한국민의 자부심과 문화의 상징이던 숭례문이 불에 타 안타깝다”며 “내게 선물하겠다면 차라리 그 돈을 숭례문 복원비용으로 써달라”고 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미친선단체 등은 이임하는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전통 탈 등 한국문화를 상징하는 기념물을 관례로 선물해왔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말 벨 사령관은 ‘숭례문 사진갖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일보사에 ‘숭례문 복구를 위한 숭고한 노력에 감사 드립니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성공하리라 믿습니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1,000달러 수표를 복원성금으로 보내왔다.
벨 사령관은 당시 “한국 역사의 위대한 상징물인 숭례문을 복원하는데 조금이라도 돕는 것이 우리 가족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숭례문이 복원되면 손녀와 함께 꼭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벨 사령관의 아들 부부는 올해 초 생후 8개월 된 한국여야를 입양했다.
■ 19일 '조각100인展' 개막
한편 한국일보가 숭례문 소실 100일에 즈음해 대한민국조각포럼(대표 연제동)과 함께 여는 ‘대한민국 조각 100인전(展)’이 19일 오후 6시 밀레니엄 힐튼호텔 특별전시장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된다.
원로, 중진, 신인을 망라한 우리나라 대표 조각가들이 자신들의 작품 120점을 기증해 6월20일까지 열리는 ‘대한민국 조각 100인전’의 판매수익은 전액 숭례문 복구성금으로 쓰인다.
김대성 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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