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선언한 포스코와 GS그룹, 한화그룹, 두산그룹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국내 업계 및 금융사, 외국계 투자자 등과 합종연횡에 들어갔다.경영프리미엄을 합쳐 인수자금만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우조선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투자자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17일 이구택 회장이 철강인 마라톤 대회장에서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컨소시엄 구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전략적 투자자들을 끌어 들일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현금성 자산만 최대 6조원을 갖고 있다는 강점을 살려 당초 단독 인수가 유력시 됐으나 회사 재무건전성과 인수 명분을 위해 컨소시엄 구성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포스코의 컨소시엄 파트너로는 금융사보다는 동종업계 기업들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자체 자금마련에 문제가 없는 만큼 ‘후판의 안정적 공급처 확보’라는 명분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동국제강 등 철강업계와 함께 인수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철강업계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한 데 이어 포스코 이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 의지‘를 화답하면서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GS그룹의 인수 주체인 GS홀딩스는 재무적 투자자들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GS칼텍스와 GS건설이 세계적인 오일 메이저들과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 온 이점을 최대한 살려 오일 머니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GS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대우조선 인수에 관심 있는 중동 투자자들이 참여 의사를 타진해 오고 있다”며 “인수 자금 마련에 걱정이 없다”고 자신했다.
대우조선 인수에 올인을 선언한 한화그룹도 한화건설과 대한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외국계자본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으며, 잇단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워온 두산그룹도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들과 구체적인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대우조선 인수에 침묵하고 있는 조선업계의 전략적 참여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사업의 덩치 키우기에 나서고 있는 STX그룹 등이 인수 의사를 내비친 4개 회사 중 하나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연기금과 투신권 등 금융가의 ‘큰 손’들도 대우조선 인수전을 놓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어 인수전을 앞둔 업계간, 국내외 기업간 합종연횡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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