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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가는 '오패산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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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가는 '오패산 터널'

입력
2008.05.1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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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미아동 일대가 ‘오패산 터널’ 공사로 들끓고 있다. 터널 공사에 따른 각종 소음과 건물 붕괴 위험에 시달리던 이 지역 주민들이 법적 투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18일 강북구청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터널 공사장에서 직선거리로 20m 가량 떨어진 공동주택에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틈이 1m 이상 발생하는 등 인근 건물의 안전성이 크게 위협 받고 있다.

주민 배모(40)씨는 “발파 진동 때문에 수리를 해도 또 금이 가기 일쑤”라며 “빗물이 새고, 문을 여닫기 힘들 정도로 벽이 뒤틀려 언제 무너질 지 모른다”고 하소연했다.

소음과 먼지 피해도 심각하다. 공사장에서 50m 가량 떨어진 공동주택에 사는 임모(41ㆍ여)씨는 “올해 7살이 된 아들이 4살 때부터 소음과 먼지에 시달려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관련 피해가 잇따르면서 지난해부터 주민들은 K건설 등 시공사와 피해보상 협상을 벌였으나, 최근 합의에 실패해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북부지법에 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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