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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감동의 이름, 120 다산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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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감동의 이름, 120 다산콜센터

입력
2008.05.1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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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램프가 소원을 들어줘도 이렇게 후련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회사원 윤경자(41ㆍ여)씨는 서울시의 120 다산콜센터의 ‘왕팬’이다.

윤씨가 다산콜센터와 인연을 맺은 때는 올 3월. 그는 2004년 개통한 지 열흘 만에 분실한 휴대폰에서 42회에 걸쳐 60만원의 요금이 빠져나간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

윤씨는 즉각 이동통신사에 항의하고 환불을 요구했지만 통신사는 번호유지 수수료 23만원을 제한 37만원만 환불했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 고객을 유치하던 모습과 달리 냉담한 통신사의 반응에 화가 난 윤씨는 통신사의 횡포와 억울한 심정을 다산콜센터 홈페이지(120.seoul.go.kr)에 올렸다.

“본인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돈을 인출하고선 더 큰 소릴 치더군요. 반신반의 했지만 지푸라기리도 잡고 싶은 마음에 올렸죠.”

그로부터 2주가 지나자 윤씨는 “자문변호사의 도움을 통해 법률적인 구제방안이 있는지 알아 본 결과 방법이 있을 것 같다”는 전화를 다산콜센터로부터 받았다. 이어 윤씨는 통신사로부터 “인출한 금액 전부를 환불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윤씨는 “억울하고 답답했던 마음이 봄 햇살에 눈 녹듯 했다”며 다산콜센터에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이 공공부문 민원서비스에 괄목할 만한 이정표를 세운 120다산콜센터를 최근 제6회 서울정책인대상 수상사로 선정했다.

위민(爲民), 청렴(淸廉), 창의(創意)의 다산정신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 정식으로 문을 연 센터는 6개월 만에 이용자가 120만명을 돌파하는 등 하루 평균 7,000여건의 상담을 하고 있다. 윤씨의 민원을 처리한 상담원은 “누가 맡아도 일을 그렇게 처리했을 것”이라며 끝내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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