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국 지진 대참사/ 중국 "1가구 1자녀 때문에…" 통곡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국 지진 대참사/ 중국 "1가구 1자녀 때문에…" 통곡

입력
2008.05.19 01:23
0 0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제 아들이 살아있을 거라 믿어요.”

중국 쓰촨(四川)성 강진으로 학교 건물이 붕괴된 한왕진(漢旺鎭) 기술학교. 한 어머니가 사고 현장 주변에서 아들의 생환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후 학교로부터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접한 어머니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외동 아들이었기 때문에 슬픔은 더욱 컸다.

이번 강진으로 중국에서는 하나뿐인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속출하면서 30년간 유지해 온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5일 1979년 인구 억제수단으로 도입된 이 정책이 강진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 슬픔을 더욱 키운 요인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한왕진, 두장옌(都江堰) 등 학교가 대거 붕괴된 지역에서는 “내 아이를 살려달라”며 인민해방군을 붙잡고 통곡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졸지에 부모를 잃은 고아들도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이 초래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진 고아들은 형제는 물론 양육을 맡아줄 친척을 주변에서 찾기가 힘들어 생계와 교육 등이 막막한 실정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화전국부녀연합회가 지진 고아들의 심리적 안정과 생계 및 교육 보장을 위해 원촨(汶川) 대지진 고아구조전용기금을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그 동안 중국의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은 인구 억제에는 상당한 효과를 보았으나 서방 인권단체로부터 인권 침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79년 이전 6명이던 한 가구당 평균 자녀 수가 현재 1.8명으로 감소, 30년간 4억명에 해당하는 인구 감소효과를 보았다고 밝혔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