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제 아들이 살아있을 거라 믿어요.”
중국 쓰촨(四川)성 강진으로 학교 건물이 붕괴된 한왕진(漢旺鎭) 기술학교. 한 어머니가 사고 현장 주변에서 아들의 생환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후 학교로부터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접한 어머니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외동 아들이었기 때문에 슬픔은 더욱 컸다.
이번 강진으로 중국에서는 하나뿐인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속출하면서 30년간 유지해 온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5일 1979년 인구 억제수단으로 도입된 이 정책이 강진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 슬픔을 더욱 키운 요인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한왕진, 두장옌(都江堰) 등 학교가 대거 붕괴된 지역에서는 “내 아이를 살려달라”며 인민해방군을 붙잡고 통곡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졸지에 부모를 잃은 고아들도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이 초래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진 고아들은 형제는 물론 양육을 맡아줄 친척을 주변에서 찾기가 힘들어 생계와 교육 등이 막막한 실정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화전국부녀연합회가 지진 고아들의 심리적 안정과 생계 및 교육 보장을 위해 원촨(汶川) 대지진 고아구조전용기금을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그 동안 중국의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은 인구 억제에는 상당한 효과를 보았으나 서방 인권단체로부터 인권 침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79년 이전 6명이던 한 가구당 평균 자녀 수가 현재 1.8명으로 감소, 30년간 4억명에 해당하는 인구 감소효과를 보았다고 밝혔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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