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카콜라와 함께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통하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북한 진출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토니 남궁(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지사 수석고문) 박사는 16일 미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미국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해제하고 적성국교역법 적용을 면제하는 데 대해 상당한 기대와 희망을 나타냈다”며 “(이에 맞춰) 월마트가 북한에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까지 거침없이 내보였다”고 말했다.
남궁 박사는 “북한은 월마트가 섬유할당량을 갖고 북한에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다”며 “북한 관리들은 이 사안에 대해 무척 진지하게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산하 섬유협정 당사국이 아닌 국가에 대해서는 할당량을 부여해 수입량을 정한다. 따라서 남궁 박사의 발언은 북한이 월마트에 문을 열어 주는 대신, 미국에 북한산 섬유를 수출할 길을 열어 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남궁 박사는 그러나 “미국 기업들이 북한에 진출하게 하려면 치러야 할 값이 있는데 바로 경제를 개방하고 북한 시스템을 개방하는 것”이라며 “월마트 등 미국 유수 기업들이 당장 북한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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