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중에 대한 호소력이 큰데다, 경찰에 사전에 신고할 필요가 없는 ‘편리함’ 때문에 일반적인 집회도 대부분 촛불 집회 형식으로 개최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전국 곳곳에서 저녁이면 촛불 문화제를 여는 모습이 일상화했다.
15일 서울 강남의 한 회사의 경우 노조가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점심 시간을 이용, 집회를 가진데 이어 저녁에는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가산동에서는 또 다른 노조가 이날 오후 6시부터 집회와 문화제를 동시에 개최했으며, 자유청년연대도 오후 7시부터 서울 시청 앞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 반대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한 효순ㆍ미선 양에 대한 추모 열기로 불붙기 시작한 촛불 집회가 이제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집회ㆍ시위 수단으로 뿌리내린 셈이다.
집회가 촛불문화제의 형식으로 개최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쪽은 경찰이다. 정치적 집회로 변질될 경우에 대비해 병력을 배치하고는 있지만 촛불문화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대처하기가 어렵게 된 것.
더욱이 ‘미국산 쇠고기 개방 반대 촛불 문화제’의 성격 규정을 놓고 벌어진 논란에서 보듯 촛불 문화제가 단순한 문화행사인지, 정치 집회인지 판별하기도 여전히 아리송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똑 같은 내용으로 낮에는 집회로 신고하고, 저녁에는 촛불문화제라고 주장하는데 병력 파견에 대한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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