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원하던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아직은 첩첩산중이다.
올시즌 릴리프 투수로 화려하게 부활한 박찬호(35ㆍLA 다저스)가 오는 18일(한국시간) 1년 만에 빅리그 선발 마운드에 선다. 박찬호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선발 등판하는 것은 개막전 선발로 뛰었던 지난 2001년 이후 7년 만이다. 올시즌 줄곧 중간 계투로만 등판했기 때문에 이날 경기에서 투구수는 85~90개 정도로 제한될 전망이다.
대만 출신의 좌완 궈홍즈와의 5선발 경쟁에서 승리한 박찬호가 대적할 상대는 24승18패(승률 0.571)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LA 에인절스. 박찬호는 에인절스를 상대로 통산 17경기에 등판, 5승7패 평균자책점 5.90으로 부진했고 홈런도 12개나 얻어 맞았다.
선발 맞대결을 펼칠 우완 영건 어빈 산타나(26)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팀내 원투 펀치의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잡은 산타나는 올시즌 6승 무패(평균자책점 2.63)의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리그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캔자스시티전에서는 생애 첫 무4사구 완봉승을 따낸 바 있다.
이날 투구 내용에 따라 박찬호의 선발 로테이션 잔류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팀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저스는 일정상 28일까지는 5선발이 필요 없지만 7월초 올스타 휴식기까진 또 다시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다.
박찬호와의 선발 경쟁에서 밀린 마이너리그 유망주 클레이튼 커쇼는 이르면 이달 말 빅리그로 승격할 예정이고, 오는 18일 2번째 재활 피칭을 갖는 제이슨 슈미트도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 대로 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궈홍즈와 당초 5선발이었던 에스테반 로아이사도 여전히 박찬호를 위협하는 잠재적인 경쟁자들이다. 당초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로아이사는 14일 불펜 피칭 결과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박찬호는 올시즌 중간 계투로 12경기에 등판, 1승1세이브(평균자책점 2.16)을 기록 중이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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