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ㆍ18 민주화운동 28주년 기념식’에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일단 참석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5ㆍ18 기념식인데다 정권교체 후 호남에서 열리는 국가행사에 이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국민화합의 상징적 메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현지 여론이 좋지 않고 당일 시위가 벌어질 것이라는 정보가 있어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경선과 대선 때 5ㆍ18 민주화 묘역을 세 차례 참배했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5일 “일단 가는 쪽에 좀더 무게가 실려있다”면서 “그러나 현지 사정에 대한 여러 걱정이 있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며 여러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고민은 경호문제다. 이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몇몇 단체들이 미국산 쇠고기 반대시위를 광주에서 대규모로 개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위가 격화하면 경호는 물론 기념일 행사 자체가 어그러질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주최측인 국가보훈처와 5ㆍ18 관련 단체들은 이 대통령의 참석을 가정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경찰도 사전 모의연습을 통해 대통령 경호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고, 청와대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
199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래 5ㆍ18 기념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모두 참석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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