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성 강진 피해 현장에 투입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5,500여명을 구해내는 등 구조가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15일로 지진 발생 72시간이 지나면서 아직 건물 더미에 깔려 있는 매몰자 수만명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해 희생자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쓰촨성을 배낭여행 중이던 한국인 유학생 5명도 나흘째 연락두절된 사실이 처음 확인돼 이들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외교통상부 관계자가 15일 전했다.
톈진(天津)외대 유학생과 교환학생인 이들은 10일 쓰촨성 명승지인 주자이거우(九寨溝)를 방문하고 12일 새벽 행선지를 이동한다고 가족들에게 연락한 뒤 소식이 끊겼다. 청두(成都) 총영사관측은 "학생들이 진앙 원촨에서 100~120㎞ 떨어진 곳에서 연락이 두절됐다"며 "현지 공안의 협조를 받아 이들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이날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등 구조대원이 이날 오전까지 원촨(汶川), 두장옌(都江堰), 베이촨(北川) 등지에서 5,500여명을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10만명의 군경과 헬리콥터 등 장비를 투입해 군 작전을 방불케 하는 구조 활동을 폈다. 사고 후 72시간이 지나면 매몰자들이 외부 지원 없이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원들은 거의 맨몸으로 생존자 수색과 구조를 했다.
이런 가운데 쓰촨성에서는 피해현장 주변의 댐에서 균열이 발생했다는 보도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쯔핑푸(紫坪鋪)댐 상부의 콘크리트 도로는 폭 10㎝ 정도의 균열이 200m 정도 생기고 난간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이에 대해 중국 수리부(水利部)의 자우용(矯勇) 부부장은 "전문가들을 파견해 점검한 결과 안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쓰촨성 대지진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1,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아바, 청두, ?x양(綿陽), 더양(德陽) 등 6개 지역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이들 지역의 면적은 6만5,000㎢로 남한의 3분의 2, 한반도의 3분의 1에 이른다.
청두=이영섭 특파원 몐주=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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