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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곽순환로 부천 하부공간 스포츠·레저 시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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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곽순환로 부천 하부공간 스포츠·레저 시설로

입력
2008.05.1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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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곽순환도로 부천지역 구간 하부 공간 2만여평에 시민들을 위한 스포츠ㆍ레저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앞서 이 도로 하부 공간에는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도로 개설이 추진됐으나,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국토해양부 등 당국이 이를 수용해 체육시설 등을 건립하기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14일 국토해양부와 부천시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최근 부천을 통과하는 서울외곽순환도로 하부공간에 도로를 개설하기로 한 방침을 철회하고 체육시설 등 주민들을 위한 스포츠타운과 공원을 조성키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아직 최종적으로 도로 개설 중단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외곽순환도로 주변 소음 등으로 법정 공방을 벌였던 부천 구간에 주민이 원하는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때 도로 개설에 찬성했던 경기도 측도 “국토해양부에 부천시와 주민들의 도로 개설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주민편의시설 조성을 위한 모든 조치를 취했으며,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곽순환도로 하부공간에 도로 신설 대신 배드민턴장과 축구장, 농구장, 수영장 등 각종 체육 시설을 갖춘 스포츠타운과 생태공원이 들어설 전망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구간은 서울외곽순환도로 부천 지역인 굴포천 인근 상1동에서 송내 IC을 잇는 3.2㎞ 구간의 하부공간 6만~7만여평. 서울외곽순환도로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는 이 하부공간이 상동신도시를 양분하고, 야적장 등으로 방치되자 각종 체육시설을 조성키로 하고 부천시와 2006년8월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부천시는 체육시설 설치를 위해 같은 해 말 타당성 조사도 마쳤다.

그런데 당시 건교부(현 국토해양부)가 활용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건교부가 “부천구간이 서울외곽순환도로 전체 구간 중 가장 정체가 심한 곳”이라며 지난해 4월 체육시설 건립을 중단하고 도로 개설 입장을 표명했다. 외곽순환도로 하부공간에 고가형식의 6~8차로 규모의 도로나 지하차도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도로개설의 타당성과 경제성 검토를 위해 용역을 의뢰했으며, 올 1월에도 구체적 노선 설정을 위한 추가 용역을 발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천지역 주민들은 “지역 사정을 무시한 처사”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상동 주민들은 “외곽순환도로 소음과 먼지 등으로 불편을 겪어 소송을 제기, 승소했는데, 이 같은 상황을 무시하고 또 다시 이 곳에 도로를 건설하겠다는 발상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부천시의회와 부천시도 적극 나섰다. 서울외곽순환도로 하부공간에 도로가 생기면 학생들의 등ㆍ하교가 더욱 불편하고, 교통 사고 위험도 커진다는 이유였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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