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 발전(發電)과 환경 분야 등을 미래 주력사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민영화되는 공기업 인수도 적극 검토하겠다.”
허명수(사진) GS건설 사장이 14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사장 부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상견례’ 자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오너 경영인으로서 회사의 청사진을 비교적 소신 있게 피력했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셋째 동생으로, LG전자에서 20여년간 근무하다 2002년 3월 LG건설(현 GS건설) 상무로 경영을 시작했다.
허 사장은 무엇보다 신(新)성장동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업으론 유일하게 세계 권위의 건설전문지(ENG)에서 2년 연속 31위에 올랐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발전, 수(水)처리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 분야에 대해 “국내에선 경쟁하기가 어렵지만, 해외에는 많은 기회가 있다”며 “부족한 내부 역량을 채우기 위해 민영화가 예정된 (발전 분야) 공기업 인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플랜트와 함께 발전과 환경 분야를 키워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한국전력 산하 남동발전 등 6개 자회사가 순차적으로 매각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허 사장은 정유플랜트(원유정제시설)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산유국과 러시아 등 CIS 국가들이 돈 되는 플랜트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현재 수주 규모는 연간 목표치(40억달러)를 이미 넘어섰으며, 올해 전체적으로 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GS건설은 최근 20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플랜트 공사 등 올해에만 41억달러를 수주했다. GS건설의 올해 예상 매출은 6조6,000억원이며, 2015년까지 매출 18조원, 수주 24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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